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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北주민 가장 듣고 싶어하는 대북방송은 ‘北 실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31 18:3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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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북백서
中거주 탈북자 30% 청취… 상인·군인·어민 주로 들어

북한 주민들이 대북(라디오)방송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정보는 최우선적으로 내부 소식이며 다음으로 한국 소식, 돈 버는 법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신삼 대북방송협회장은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대북미디어의 효과와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정보는 과거에는 한국 등 외부 소식에 대한 궁금증이었으나 2009년 조사에서는 북한 내부 소식에 대한 궁금증이 한국 소식보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보 통제가 심해지면서 북한 내부 소식에 가장 갈증을 느낀다는 의미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2013 대북백서’에 따르면 2009년 여론조사기관인 인터미디어가 중국 거주 탈북자 및 북한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북방송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얻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복수응답)는 △북한 소식 32% △한국 소식 28% △돈 버는 방법 24% △중국에 가는 방법 22% 등이라고 답했다.

강 회장은 북한 내부소식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증가한 것과 관련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방송이 내부 소식조차 제대로 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장마당의 확산과 북한으로 유입되는 외부 정보량의 증가 등 북한 사회의 빠른 변화로 대북방송 등을 통한 북한 내부 및 외부 소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초대 대북방송협회장을 지낸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한국언론재단이 한국 거주 탈북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중간 집계에서 한국 소식보다 북한 내부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응답자 비율이 2009년에 비해 확연한 격차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언론재단 설문조사에서는 대북방송(라디오)을 1주일에 1번 이상 청취한 비율은 약 40%로, 2005년 9.8%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한의 라디오 청취자는 기존의 부유층과 간부 계층에서 일반 주민, 특히 장마당과 시장을 중심으로 생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북방송 청취 주민들은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한 무역일꾼과 상인은 물론 자신의 미래에 걱정이 많은 보위기관의 간부를 비롯한 엘리트층, 외부 소식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군인들, 일기예보를 들으려는 어민 등이 주 청취층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기사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