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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응답하라 2030 세대! '통일아카데미' 강신삼 대표 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7-23 18:34
조회
2457


안녕하세요. 김지민 기자입니다. 방학을 하고 여유로운 날들을 보내던 저는 여러분들께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고민고민했는데요. 통일을 준비하는 2030 세대를 위해 지루한 강연이 아닌, 뮤직토크, 시사토크 등의 퓨전 강연을 준비하는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습니다. 바로 통일 아카데미 강신삼 대표인데요. 강신삼 대표는 북한에 라디오 방송을 내보내는 '열린북한방송' 을 만들기도 한 대표적인 북한 인권운동가랍니다. 북한 인권운동 활동 그 자세한 이야기,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강신삼 대표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북한인권 개선과 올바른 통일을 모색하고 통일 준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단법인 통일 아카데미 대표 강신삼입니다. 통일 아카데미는 통일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각종 아카데미 그리고 북한인권 문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와 국내 거주 동포들을 대상으로 대중강연, 집중형 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 연구사업, 국제 심포지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열린북한방송' 이라는 대북 방송 채널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만들게 된 계기와 방송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강신삼 통일아카데미 대표는 열린북한방송 대표도 역임하고 있습니다.)


△열린북한방송 홈페이지

'열린북한‘ 방송은 민간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입니다. 북한 주민들을 주 청취자로 삼고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시장경제와 개혁 개방의 필요성을 알리는 방송입니다. 지금은 “자유 조선방송”과 2014년 통합하여 “국민통일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사회 100만 미디어 시민 육성을 목표로 하루 4시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사회의 변화뿐 만 아니라 남북한 화해와 협력 그리고 올바른 통일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전파에 실어 북녘 동포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북방송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엔 COI(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듯 북한은 극심한 경제적 불황 뿐 만 아니라 인권 탄압이 공공연히 자행되는 국가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 스스로 자신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열린북한 방송을 포함한 민간 대북방송 매체는 북한주민에게 외부정보를 제공하고 북한 정권의 허구와 위선에 대해 북한주민들에게 알림으로서 그들 스스로 북한사회를 변화의 주체로 나서길 원합니다.

또 통일을 위해서는 남과 북 주민의 자유로운 교류가 필요합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남한 사람에게, 남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북한 사람에게 라디오 전파를 통해 들려줌으로써 언젠가는 하나 되어야 할 한 민족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대북 방송 채널이라는 것이 민간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신기한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북한에 전송되는 것이며, 북한의 어떤 사람들이 듣게 되나요?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은 단파를 통해 방송됩니다. 단파는 음질은 비록 떨어지지만 먼 곳에서 송출이 가능하며 비용도 중파에 비해 저렴하고 일정한 재정만 마련되면 누구나 쉽게 전파를 북한에 보낼 수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은 한국에서 제작되며 송출은 한국이 아닌 다른 제 3국에서 송출되고 있습니다. 송출되는 장소는 수시로 바꾸고 있으며 북한의 방해 전파로 인해 주파수도 수시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통일 방송은 방해 전파에 강하고 보다 우수한 음질의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중파 주파수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법적 문제와 재정적 문제가 있지만 대북방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여러 정치인 및 후원인의 도움으로 조만간 중파를 통해 방송될 것입니다,

미국의 인터 미디어 라는 단체에서 모니터링 한 결과 현재 대북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은 전체 인구의 3-4% 정도 된다고 합니다. 주로 외부 정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청취를 하고 있는데 탈북자 중 대북방송을 듣고 탈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북한처럼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방송을 청취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사회에서 3-4%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제 생각으로 1%만 정기적으로 청취한다 하더라도 이후 북한사회 변화를 이끌 큰 인적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열린북한 방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격 취재한 기사를 (클릭!) 참고하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4. 얼마 전부터는 통일 아카데미의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통일 아카데미를 설립한 취지와 목표를 소개해주신다면?

통일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북한인권 문제와 올바른 통일에 대해 고민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통일 한반도의 주축이 될 현재의 20-30대에게 통일에 대해 미리 알리고 준비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통일아카데미는 국내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U-플래너라는 이름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 및 청소년, 국내 거주 조선족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U-플래너 1기 강연 사진(출처: 통일 아카데미 페이스북 페이지)

5. 통일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 뿌듯했던 점은?

통일 아카데미에서 정성껏 마련한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하는데 예상보다 참여가 적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뮤직 토크, 시사토크, 영상토크, 통일 기행 등 흥미와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시키고 있는데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1년을 지나 2년, 3년이 지나면 분명 좋은 성과가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또 통일아카데미는 민간 NGO 최초로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 및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집중형 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한반도 통일에서 중국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통일에서 가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선족들에 대한 교육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족 대상 교육 활동은 한반도 통일의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6. 대표님이 20대 때에는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지금의 20대와 비교한다면?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정말 많은 학생들이 정치와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주로 학생운동권이라 불리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저도 아주 열심히 학생운동을 했지요) 개인적으로 그때는 올바르지 못한 역사관, 감성적 민족주의 그리고 반미주의에 입각한 통일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통일운동 자체가 친북적 성향을 띨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북한의 현실을 똑똑히 바라보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생각을 바꾸어 북한민주화 운동 및 이를 기초로 한 통일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20대는 감성적 민족주의나 반민주의적 영향은 비교적 적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긍정과 북한에 대해 객관적 인식을 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인권 문제와 통일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북한문제와 통일문제는 우리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현재 20-30대에게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겁니다.

7. 북한 인권 활동을 중국에서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인권 운동가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대표님은 어떤 활동을 주로 전개하셨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중국에서 진행되는 북한인권 활동은 다양합니다. 탈북자 지원활동부터 북한 구호 활동 그리고 북한 민주화 활동가 육성 사업까지 많은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북한 사람들을 만나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북한 사회의 변화는 결국 북한 사람들 스스로 이끌어야 하며 그럴 때만이 변화도 가능하며 변화 후 혼란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북한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공부하며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8. 중국에서 인권 활동 중 실제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되기도 하셨는데요. 100여 일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에 구금되어 있으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강신삼 대표는 중국에서 함께 북한 인권운동을 하던 3명의 운동가들과 함께 알 수 없는 이유로 2012년 중국에 강제 구금되었고, 114일 만에 강제 추방 형식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저희를 체포한 곳은 중국 공안이 아니라 중국 안전국입니다. 중국 안전국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되는 기관으로 중국 국가에 대한 위해 행위를 단속하고 처벌하는 기관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중국을 상대로 한 어떠한 적대행위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여일에 넘게 불법 구금한 것은 북한 쪽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저희가 북한 민주화 활동을 했기 때문에 혹시 북한을 넘어 중국 민주화를 위해 활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부당하게 우리는 구금했던 것 같습니다.

9.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도 통일 운동에 앞장서는 이유는?

사람의 생각과 의지는 강하다 믿습니다. 잠시잠깐의 고통이 제 인생관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저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또 사람을 사랑할 때는 반드시 사회와 밀접히 연결하여 생각하고 그에 합당한 사회적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큰 사건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북한사회의 변화와 통일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드리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박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큰 변화를 앞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실천은 재앙이 아닌 대박이 될 수 있도록 저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마지막으로 ‘통일 미래의 꿈’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한국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룩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제가 약간의 고생은 했지만 사실 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셨던 여러 분들에 비하면 그리 큰 고생은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북한의 변화와 통일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 미래의 꿈 독자 여러분들도 각자 처한 위치에서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북한문제와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성인답게 유의미한 실천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30 세대와 함께 통일한국을 열어가려는 꿈이 뚜렷한 강신삼 대표를 보면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남, 북한 주민들 모두를 대상으로 통일 운동을 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구요.

그럼, 저는 다음 기사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민 기자였습니다 🙂


기사 원문보기 = http://blog.unikorea.go.kr/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