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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일교육이 통일대박으로”…‘통일아카데미’ 본격 2030세대 교육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26 18:10
조회
2309
강신삼 대표 "북한 반드시 붕괴, 통일 대박될 수 있지만 잘못 준비하면 '재앙'도"
아시아투데이 이현호 대학생 인턴기자 = 오늘날 젊은 세대는 통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올해로 남북분단은 70주년을 맞이한다. 통일 문제의 실제 당사자인 2030세대에 대한 통일 교육이 절실하다. 통일이 주는 혜택이나 위험 등을 가장 오래 감수해야하고 그 주력이 되어야 할 2030세대들은 정작 통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통일을 지나치게 경제·정치적인 문제로 편향되게 바라보거나 천편일률적으로 기성세대의 관념을 고집하는 것은 비단 2030세대들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교육의 장이 되기 위한 ‘통일아카데미’가 지난달 25일 1기를 시작으로 본격 닻을 올렸다. 통일아카데미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U-플래너’(통일을 준비하는 자)를 3월 한 달간 모집했다.

통일아카데미는 홍보나 서포터즈에 치중되어 있는 다른 통일 관련 대학생 활동 프로그램과 달리 철저히 교육형 시스템을 지향한다.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토론·질문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은 강신삼 통일아카데미 대표와의 인터뷰다.


강신삼 통일아카데미 대표

-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른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1998년 중국 연길시를 방문하게 된 때였다. 그 시기는 북한 경제가 특히나 고난의 시기였고 그에 따라 굶주림을 참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쏟아져 나오는 때였다. 때문에 연길시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들과의 얘기를 통해 생생하고도 참담한 주민들의 경제 상황과 인권 실태를 느낄 수 있었다.”

“대학시절부터 통일에 대한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이때야 비로소 어떠한 방향으로 통일을 이룩해야할지를 느꼈고 통일에 대한 열망을 더 불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후 2002년부터 10년간 중국에 가서 북한 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민주주의 활동도 했고, 그러다 중국 안전국에 잡혀가서 한국으로 추방당하기도 했다.”

- 통일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지금은 튼튼해 보이는 김정은 정권이지만 북한 특유의 사회 구조적 모순과 김정은의 미숙한 통치 능력으로 인해 언젠가는 반드시 북한은 붕괴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러한 북한 붕괴에 이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한국 중심의 통일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 정말 통일 잘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듯 통일은 대박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 준비하면 ‘재앙’이 될 수 있는 위험한 것이다. 올바른 통일 준비를 위하여 교육에 중점을 둔 단체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통일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되었다.”

- 잘하는 통일 준비는 어떤 것인가.

“한국 내에서 통일 준비와 북한에 대한 통일 준비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말씀드리겠다. 먼저 한국에는 통일에 대한 환상을 깨는 교육을 해야 한다. 단순히 ‘통일 대박’이라는 생각으로는 통일 직후 혼란 시기나 경제적 압박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통일 후에 당장은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미리 알려주고 단단히 마음을 무장시킬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에는 북한 사회와 북한 사람들에 대한 실질적 이해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한 사회와 사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융화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만 북한을 이해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통일 후의 혼란 정도와 시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북한도 한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 현재 국민통일방송 대표도 겸직 하여, 대북 라디오 방송을 운영 중이다.”

- 교육 대상을 2030세대로 한정한 이유는.

“그 동안의 통일 사업 내력을 통해, 제가 예견하는 통일의 시기는 향후 10년 내외다. 약 10년 안에 김 씨 가문 체계는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동서독이 통일하는 과정에서 서독이 동독의 경제적 재건 및 사회적 정상화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였듯 한국 또한 북한 사회의 정상화와 빠른 재건을 위해 일정한 희생과 배려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러한 희생과 배려를 직접적으로 담당할 세대가 바로 지금의 2030 세대, 통일시대 3040대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2030세대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 앞으로의 통일아카데미 방향은 어떻게 되나.

“통일아카데미라는 단체명을 들으면 ‘통일 멀티 퓨전형 교육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할 것이다. 이번 1기 교육을 예로 들면, 통일 관련 음악을 들으며 강연자의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음악과 통일 강의 만남이 있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교육 장르를 끝임 없이 연구하고 시도할 것이다. 이를 통해 통일 교육이 단지 지루하고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닌, 함께 즐길 수 있고 오감으로 생생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U-플래너 1기는 지난달 25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마다 대흥역 경총회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12일까지 총 2번의 교육과 2번의 회의를 마친 상태며 5월 29일 최종 발표를 끝으로 1기 교육을 마칠 예정이다.

U-플래너 사업은 3기까지 배출할 예정이며, 2기는 6월 초~7월 초, 3기는 7월 중순~8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마지막에는 모든 기수를 통합 심사해 최우수 팀에게는 통일부 장관상과 중국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지고 우수 팀에게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상이 수여된다.

다음은 통일아카데미 대학생 운영위원이자 U-플래너 1기로 활동 중인 신소라 학생(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재학)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통일아카데미 대학생 운영위원이자 U-플래너 1기로 활동 중인 신소라 학생

- 통일아카데미 U-플래너에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2015년,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통일을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과 관련된 활동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사단법인 통일아카데미’에서 제 1기 ‘U-플래너’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주저 없이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다른 유사한 활동들도 많지만 굳이 U-플래너에 지원한 이유는 ‘강의-발표’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 때문이었다.”

“대다수의 통일 대외활동들은 단순히 통일을 홍보하는 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U-플래너는 매 차수마다 사회 곳곳에서 통일, 북한, 인권 등에 관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연사님들의 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이 통일에 대해 보다 깊고 다양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마지막 차수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배운 것들을 통해서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내놓는 시간도 갖는 것과, 소규모로 진행해 참가자들이 도란도란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 U-플래너에 지원하게 되었다.”

- 통일에 관한 다른 활동도 하고 있는지.

“현재 U-플래너와 더불어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5 통일서포터즈’에도 참여하고 있다. 통일서포터즈에는 전국 각 지역 약 3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활동기간도 U-플래너는 5주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지만 통일서포터즈의 경우 약 7개월 정도의 비교적 장기간 동안 진행된다. 두 활동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통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현재까지의 U-플래너 활동을 돌아본다면.

“U-플래너 활동이 어느새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두 번의 강연, 네 분의 연사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기대했던 대로 통일, 북한, 인권 등 다방면의 정보들을 접하게 됐고 몰랐던 부분들도 새로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팀원들끼리 마지막 차수에 있을 발표를 준비하면서 서로 각자의 통일에 대한 비전과 생각들도 공유하면서 통일에 대한 더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를 통해 통일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됐다. 이처럼 여러분들도 U-플래너에 참여하시면 정말 후회 없는, 좋은 인맥과 경험들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저희 1기 활동이 끝난 후에 바로 모집되는 2기, 3기 활동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bum@asiatoday.co.kr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0514010007913